본문 바로가기

우리나라 전통 기와

기와 폐기물의 재활용 기술

기와 폐기물 발생의 구조와 재활용 필요성

전통 기와는 자연 소재인 점토를 기반으로 만들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파손·풍화·열화가 진행되어 교체가 필요해진다. 특히 문화재 보수, 한옥 개보수, 폐가옥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와 폐기물은 예상보다 방대하다. 기와는 일반 건축 폐기물보다 무겁고, 강한 소성 과정을 거쳐 재사용이 쉽지 않지만, 특유의 무기질 성분과 안정성을 고려하면 오히려 재활용 가치가 높은 자원이다. 과거에는 폐기된 기와를 단순 매립하거나 다른 현장의 잡석 대체 용도로 사용하는 정도였으나, 최근 친환경 건축 자재 산업의 성장과 함께 기와 폐기물은 ‘새로운 소재 자원’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특히 탄소 배출 감축, 순환경제 전환, 폐기물 저감 정책이 강화되면서 기와 재활용 기술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미래 건축 산업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전통 기와가 지닌 물성적 안정성과 무독성은 재활용 기술의 확장성을 높이는 기반이 되며, 이 자원을 어떻게 고부가가치화하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파쇄·분급·열처리 기반의 기와 재자원화 공정

기와 폐기물을 새로운 건축 자재로 전환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단계는 분쇄와 입도 분류 과정이다. 소성된 기와는 일반 점토보다 강도가 높기 때문에 특수 파쇄 장비를 이용해 일정한 입자 크기로 분해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생성된 입자는 용도에 따라 세분된다. 큰 입자는 조경용 배수층, 친환경 도로 기층재, 투수 블록의 골재로 활용할 수 있고, 미세한 가루는 점토와 함께 혼합해 새로운 경량 벽돌이나 기와 복제품 제작에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파쇄 후 열처리·정제 공정을 더해 기와 원료의 안정성과 품질을 높이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고온 감열 과정을 통해 잔류 유기물을 제거하고, 입자 구조를 균질화하여 강도·흡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식이다. 특히 미세 분말 단계까지 정제된 기와 가루는 단순 폐기물이 아니라 세라믹 기반의 신소재로 재탄생하며, 건축 마감재·단열재·경량 보드 등 용도가 다양하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기존에 버려지던 기와를 ‘순환 건축 재료’로 편입시키는 핵심 기반이 된다.

 

 

기와 폐기물의 재활용 기술

 

기와 폐기물의 응용 분야: 도시 조경재부터 친환경 블록·단열재까지

재활용된 기와는 물성적으로 가볍고 투수성이 높으며, 내구성이 강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도시 조경 분야에서 가장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파쇄 기와는 배수층, 화단 토양 개량재, 건습 조절재로 뛰어난 성능을 보여 도심 공기 정화나 녹지 조성 사업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또한 기와 폐기물은 투수 블록 제작에 이상적이다. 기와 입자의 표면 미세구조는 물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열저항이 높아 여름철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폐기 기와를 사용해 경량 콘크리트 패널이나 단열보드를 제작하는 기술도 등장했다. 기와 분말과 친환경 결합제를 혼합하면 콘크리트보다 가볍고, 흡음성과 단열성이 뛰어난 자재를 만들 수 있어 소규모 건축이나 리모델링 현장에서 활용 가치가 크다. 문화재 분야에서도 폐기 기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기와 재생분말을 전통 점토와 혼합하여 제작한 복제품은 색·질감·수축률이 자연스럽게 조정되어 문화재 보수에 적합한 재료로 사용된다. 이는 새로운 기와를 굽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를 줄여 친환경 복원 기술로서의 의미도 크다.

 

 

순환경제 기반의 지속가능한 기와 활용 전략

기와 폐기물의 재활용 기술이 의미 있는 이유는 단순히 자원 절약 차원에서 그치지 않는다. 현대 건축 산업은 이미 ‘순환경제’ 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으며, 전통 기와는 이 순환 체계에 매우 적합한 재료다. 자연 점토 기반의 무기질 재료라는 점은 환경오염 우려가 적고, 파쇄·재성형·재소성이 가능하다는 점은 반복적 재활용에 유리하다. 지방자치단체와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전통 기와 순환 재자원화 프로젝트’는 지역 기와 폐기물을 수거·선별해 지역 건축 자재로 되돌리는 대표적 사례다. 지역 내에서 채집된 기와가 지역 건축물·조경·관광시설에 다시 사용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역 장인·소규모 제작소·공공 시설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뿐만 아니라 기와 폐기물의 재활용은 교육·체험 프로그램과 결합될 수도 있다. 파쇄 기와를 활용한 공예, 조경용 소재 만들기, 기와 가루를 활용한 실험형 건축 워크숍 등은 지역 문화 산업과 직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국 기와 폐기물 재활용 기술은 과거의 전통 자재가 현대 도시와 건축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이며, 이는 문화유산 보존과 친환경 산업의 교차점에 서 있는 기술적 진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