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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한 기와와 원기와는 어떻게 달랐을까? 장인의 눈이 구분하는 전통기와의 흔적 전통기와 수리 후에도 차이가 남는 이유오래된 한옥 지붕을 보면 새 기와와 낡은 기와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겉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장인은 수리한 기와와 처음부터 올려진 원기와를 비교적 쉽게 구분했다. 그 차이는 색이나 형태처럼 단순한 기준에서 나오지 않았다. 전통기와는 제작과 시공, 그리고 시간을 거치며 고유한 상태를 형성했고, 이 과정에서 생긴 미묘한 흔적이 수리 여부를 드러냈다. 장인의 눈은 바로 그 흔적을 읽어냈다. 전통기와 표면에서 드러나는 시간의 차이전통기와의 표면은 시간이 지날수록 변한다. 햇빛과 비, 바람을 반복해서 맞으면서 표면의 질감은 점점 부드러워지고, 미세한 요철이 정리된다. 반면 수리 과정에서 새로 올린 기와는 아직 이런 시간을 겪지 않았기 때문..
기와 한 장의 무게는 왜 중요했을까? 전통기와 하중 계산에 담긴 장인의 감각 전통기와 한 장의 무게가 의미를 가진 이유전통기와를 바라보면 대부분 지붕 전체의 모습에만 시선을 두게 된다. 그러나 장인은 기와 한 장의 무게까지도 중요하게 여겼다. 전통기와는 수백 장이 모여 하나의 지붕을 이루기 때문에, 한 장의 무게 차이는 지붕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만약 기와가 지나치게 가벼웠다면 바람에 쉽게 들렸을 것이고, 반대로 너무 무거웠다면 지붕 구조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 커졌을 것이다. 전통기와 한 장의 무게는 안정성과 구조 사이에서 선택된 균형점이었다. 한옥 지붕 구조가 전제한 기와 하중한옥 지붕 구조는 처음부터 기와의 무게를 고려해 설계되었다. 서까래와 도리, 기둥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기와 하중이 자연스럽게 분산되도록 짜였다. 장인은 지붕을 단순히 덮는 개념이 아니라, 무게를 흘..
전통기와는 왜 겨울에 잘 깨지지 않았을까? 동결과 해빙을 견딘 지붕 전통기와가 겨울에 약할 것이라는 오해많은 사람들은 흙으로 만든 전통기와가 겨울 추위에 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을 머금은 흙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 쉽게 깨질 것이라는 추측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오래된 한옥 지붕을 살펴보면, 수십 년에서 수백 년을 버틴 전통기와가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전통기와는 겨울이라는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진 재료가 아니었다. 장인은 오히려 혹독한 계절 변화를 전제로 기와를 다루었고, 그 선택이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 전통기와 제작 과정에 담긴 겨울 대비전통기와는 제작 단계부터 겨울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장인은 기와를 빚은 뒤 충분한 건조 시간을 거쳤고, 가마에서 굽는 과정에서도 내부까지 고르게 열이 전달되도록 신경 썼..
전통기와 지붕에는 왜 암막이와 수막이가 따로 있었을까? 보이지 않는 구조가 만든 한옥의 완성도 전통기와 지붕에서 암막이와 수막이가 등장한 이유암키와와 수키와가 지붕 위에서 물길을 만든다면, 암막이와 수막이는 그 물길이 무너질 경우를 대비한 내부 장치였다. 전통기와 지붕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암막이와 수막이라는 존재를 알기 어렵다. 이 부재들은 지붕 위에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한옥 지붕이 제 기능을 하도록 만드는 핵심 요소였다. 많은 사람들은 기와만 잘 얹으면 비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통기와 지붕은 그렇게 단순한 구조가 아니었다. 장인은 기와 아래에서 발생하는 물의 흐름과 틈새를 이미 예상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암막이와 수막이를 따로 두었다. 이 두 요소는 전통기와 지붕이 완성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보이지 않는 장치였다. 암막이가 맡았던 전통기와 지붕의 역할암막이는..
조선시대 궁궐 기와는 왜 더 무거웠을까? 민가와 다른 전통기와 궁궐 기와와 민가 기와의 차이가 만들어진 배경조선시대 건축을 살펴보면 같은 전통기와라도 궁궐과 민가의 지붕에서 분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기와의 크기와 무게다. 궁궐에 사용된 전통기와는 민가의 기와보다 두껍고 무거웠으며, 지붕 전체에서 느껴지는 안정감도 달랐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단순히 왕실 건축이 더 화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현실적인 이유가 작용했다. 궁궐 기와의 무게는 장식이 아니라 기능과 역할에 대한 선택이었다. 궁궐 건축이 요구한 전통기와의 안정성궁궐은 개인의 생활 공간이 아니라 국가 운영의 중심이었다. 왕이 거처하는 공간이자 의례와 정치가 이루어지는 장소였기 때문에, 건물은 쉽게 손상되거나 자주 고쳐질 수 없었다. 특..
전통기와는 왜 보관 방식에 따라 달라졌을까? 기와 보관의 중요성 전통기와 보관 방식이 중요해진 이유전통기와는 가마에서 구워지는 순간 완성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 전통기와의 품질은 제작 이후의 시간 속에서 다시 한 번 결정되었다. 장인은 기와를 굽는 과정만큼이나 보관 과정을 중요하게 여겼다. 같은 날, 같은 가마에서 나온 기와라도 어떻게 쌓아두고 어떤 환경에서 시간을 보냈는지에 따라 이후의 성능은 크게 달라졌다. 전통기와 보관 방식은 단순한 임시 보관이 아니라 기와를 안정시키는 마지막 과정이었다. 전통기와 제작 이후 발생하는 변화전통기와는 불에서 나왔다고 해서 완전히 안정된 상태가 되지 않았다. 가마에서 나온 직후의 기와는 내부에 미세한 긴장과 수분 변화를 안고 있었다. 이 상태에서 바로 지붕에 올리면 계절 변화에 따라 갈라지거나 뒤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통기와는 왜 아무렇게나 올릴 수 없었을까? 기와를 쌓는 순서와 한옥 전통기와 시공 순서가 중요한 이유전통기와 지붕을 처음 마주한 사람은 그 질서정연한 모습에 감탄하지만, 동시에 기와가 단순히 겹쳐져 있을 뿐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 전통기와 지붕은 기와를 올리는 순서 자체가 구조의 일부로 작동하는 매우 섬세한 체계였다. 장인은 기와를 아무 방향이나, 아무 순서로나 올리지 않았다. 전통기와 시공 순서는 지붕을 하나의 완성된 구조로 만들기 위한 기본 규칙이었고, 이 순서가 무너지면 지붕의 기능도 함께 무너졌다. 그래서 기와를 쌓는 작업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판단과 경험이 요구되는 과정이었다. 한옥 지붕 구조와 전통기와의 역할한옥 지붕 구조에서 전통기와는 가장 위에 놓이지만, 그 역할은 표면에 그치지 않았다. 장인은 서까래와 도리, 산자 위에 흙층을 다지..
전통기와는 왜 완벽한 직선이 아니었을까? 곡률에 숨겨진 한옥 지붕 전통기와를 자세히 들여다본 사람이라면 한 가지 공통된 의문을 가지게 된다. 왜 전통기와는 공장에서 찍어낸 것처럼 반듯하지 않고, 미묘하게 휘어 있으며, 지붕 전체도 완벽한 직선이 아니라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고 있을까 하는 점이다. 현대 건축의 기준으로 보면 이는 오차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옥 지붕 위에 올려진 전통기와의 곡률은 우연이나 미완성의 결과가 아니다. 전통기와의 곡률은 수백 년 동안 축적된 경험과 자연환경에 대한 이해 속에서 선택된 구조적 해답이었다. 이 글에서는 전통기와가 왜 곡선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 곡률이 한옥 지붕 전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차분히 풀어보고자 한다. 전통기와의 곡률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전통기와의 곡선은 기와 한 장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