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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 기와

전통기와는 왜 겨울에 잘 깨지지 않았을까? 동결과 해빙을 견딘 지붕

전통기와가 겨울에 약할 것이라는 오해

많은 사람들은 흙으로 만든 전통기와가 겨울 추위에 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을 머금은 흙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 쉽게 깨질 것이라는 추측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오래된 한옥 지붕을 살펴보면, 수십 년에서 수백 년을 버틴 전통기와가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전통기와는 겨울이라는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진 재료가 아니었다. 장인은 오히려 혹독한 계절 변화를 전제로 기와를 다루었고, 그 선택이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

 

 

 

전통기와는 왜 겨울에 잘 깨지지 않았을까? 동결과 해빙을 견딘 지붕

 

 

 

전통기와 제작 과정에 담긴 겨울 대비

전통기와는 제작 단계부터 겨울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장인은 기와를 빚은 뒤 충분한 건조 시간을 거쳤고, 가마에서 굽는 과정에서도 내부까지 고르게 열이 전달되도록 신경 썼다. 이 과정에서 기와 내부의 수분은 최대한 제거되었다. 전통기와가 단단해 보이면서도 쉽게 깨지지 않는 이유는 내부에 남아 있는 불균형한 수분이 적었기 때문이다. 겨울철 동결로 인한 파손은 대부분 내부 수분에서 시작되는데, 전통기와는 그 위험을 미리 줄여놓은 재료였다.

 

 

기와 구조와 동결·해빙의 관계

전통기와가 겨울을 견딘 또 하나의 이유는 구조에 있다. 전통기와는 완전히 밀폐된 재료가 아니라, 미세한 숨통을 가진 상태로 구워졌다. 이 구조는 온도 변화에 따라 내부 압력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막아주었다. 얼었다 녹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팽창과 수축을 기와가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었던 것이다. 현대의 지나치게 치밀한 재료와 달리, 전통기와는 자연의 변화를 완전히 차단하지 않고 흘려보내는 방향을 택했다.

 

 

전통기와 시공 방식이 겨울 파손을 줄인 이유

전통기와는 기와 자체뿐 아니라 시공 방식에서도 겨울을 고려했다. 기와는 서로 딱 맞물려 고정되기보다는, 일정한 여유를 두고 얹혔다. 이 여유는 온도 변화로 인한 미세한 움직임을 허용했다. 만약 기와가 완전히 고정된 상태였다면, 겨울철 수축과 팽창이 반복되면서 균열이 발생했을 것이다. 장인은 기와가 조금 움직일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파손을 줄였다. 전통기와 시공은 단단함보다 유연함을 선택한 방식이었다.

 

 

겨울을 견딘 전통기와가 남긴 의미

전통기와는 왜 겨울에 잘 깨지지 않았을까. 그 이유는 전통기와가 자연을 이기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인은 추위를 막아내는 대신, 추위와 공존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제작 과정에서는 수분을 줄이고, 구조에서는 숨통을 남기고, 시공에서는 여유를 두었다. 이 세 가지 선택이 겹치며 전통기와는 동결과 해빙을 견디는 재료가 되었다. 전통기와 지붕이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이유는 강해서가 아니라, 자연의 변화에 적응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