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기와 한 장의 무게가 의미를 가진 이유
전통기와를 바라보면 대부분 지붕 전체의 모습에만 시선을 두게 된다. 그러나 장인은 기와 한 장의 무게까지도 중요하게 여겼다. 전통기와는 수백 장이 모여 하나의 지붕을 이루기 때문에, 한 장의 무게 차이는 지붕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만약 기와가 지나치게 가벼웠다면 바람에 쉽게 들렸을 것이고, 반대로 너무 무거웠다면 지붕 구조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 커졌을 것이다. 전통기와 한 장의 무게는 안정성과 구조 사이에서 선택된 균형점이었다.
한옥 지붕 구조가 전제한 기와 하중
한옥 지붕 구조는 처음부터 기와의 무게를 고려해 설계되었다. 서까래와 도리, 기둥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기와 하중이 자연스럽게 분산되도록 짜였다. 장인은 지붕을 단순히 덮는 개념이 아니라, 무게를 흘려보내는 구조로 이해했다. 그래서 기와 한 장이 놓이는 위치와 방향도 중요했다. 전통기와 하중 계산은 숫자가 아닌 경험을 통해 이루어졌지만, 그 결과는 매우 정교했다. 지붕은 특정 지점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전체가 함께 하중을 나누었다.
전통기와 무게와 맞물림 구조의 관계
전통기와의 무게는 맞물림 구조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기와는 단순히 얹혀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기대어 눌러주며 자리를 잡는다. 이때 적당한 무게는 기와가 제 위치를 유지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였다. 너무 가벼우면 기와는 들리거나 움직였고, 너무 무거우면 아래 기와에 부담을 주었다. 장인은 기와의 무게가 맞물림 구조를 안정시키는 수준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전통기와의 안정성은 바로 이 무게 감각에서 나왔다.

하중 분산을 고려한 기와 배치의 논리
전통기와를 올릴 때 장인은 무작위로 배치하지 않았다. 무게가 조금이라도 다른 기와는 지붕 위에서 위치가 달라졌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기와는 하중을 잘 받는 구간에, 가벼운 기와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구간에 놓였다. 이는 눈으로 구분할 수 없는 수준의 차이였지만, 장인은 손의 감각으로 이를 판단했다. 전통기와 하중 분산은 계산기보다 손끝의 감각에 의존했지만, 그 결과는 매우 합리적이었다.
기와 무게가 한옥 지붕을 지켜낸 이유
전통기와 한 장의 무게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었다. 그 무게에는 바람과 비, 눈과 시간까지 고려한 선택이 담겨 있었다. 장인은 기와를 무겁게 만들어 지붕을 누르되, 구조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지 않도록 조절했다. 이 미묘한 균형 덕분에 한옥 지붕은 오랜 시간 형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전통기와의 하중 계산은 기록으로 남지 않았지만, 지금도 남아 있는 지붕들이 그 정확함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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